- 애플은 중국 당국으로부터 자체 AI 모델 운영을 승인받은 최초의 해외 기업이 됐다
- 알리바바 큐원(Qwen)이 글쓰기·비서 기능을, 바이두가 검색을 맡는 구조로 2026년 7월 15일 정식 승인됐다
- 애플 2026회계연도 3분기 중화권 매출은 188억 1,600만 달러로 전체 매출의 약 17%, 전년 대비 22% 늘었다
- IDC에 따르면 2026년 2분기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은 4.3% 줄었지만, 화웨이·애플만 유일하게 성장했다
애플이 중국 시장에서만 다른 선택을 했다. 전 세계에는 구글 제미나이 기반 자체 모델을 쓰면서, 중국에서는 알리바바와 손잡고 별도의 AI 모델을 개발했다. 이례적인 협력의 배경과 진행 과정, 미국 내 반응과 전망까지 최신 실적 데이터를 더해 정리했다.
중국서만 못 쓰는 AI, 애플의 딜레마
애플 인텔리전스는 2024년 가을 처음 공개됐지만,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는 약 2년 가까이 서비스를 열지 못했다. 오픈AI 챗GPT나 구글 제미나이 같은 해외 AI 모델은 중국 내 사용이 막혀 있고, 생성형 AI 서비스를 운영하려면 현지 당국의 별도 승인을 받은 모델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사이 화웨이 같은 현지 제조사는 AI 기능을 스마트폰에 선제적으로 탑재하며 시장을 선점했다. IDC 집계에 따르면 2026년 2분기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4.3% 줄었는데, 이 가운데 화웨이·애플만 유일하게 출하량이 늘며 애플은 중국에서 팔린 스마트폰 5대 중 1대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회복했다.
규제 문턱을 넘게 해준 알리바바와의 협력
로이터는 2026년 8월 13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중국 시장을 위해 알리바바와 협력해 별도의 AI 모델을 개발했다고 보도했다. The Next Web은 이를 두고 애플이 중국 본토에서 자체 AI 모델 운영을 승인받은 최초의 해외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 알고리즘 공개를 극도로 꺼리는 중국 시장에서는 이례적인 특례다.
이에 앞서 2026년 7월 15일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CAC)이 애플 인텔리전스를 생성형 AI 서비스 신규 등록 명단에 포함시켰다. 같은 날 화웨이, 샤오미 등의 AI 서비스도 함께 승인받아, 중국 당국이 애플만 특별 대우하지 않고 균형을 맞췄다는 해석도 나온다.
자체 모델과 큐원을 함께 쓰는 ‘투 트랙’ 전략
승인 이후 공개된 구조는 알리바바의 대형언어모델 ‘큐원(Qwen)’과 바이두의 검색 기술을 결합하는 방식이다. 글쓰기 지원은 큐원이 맡고, 시리(Siri)에서 요약이나 정보 검색이 필요할 때는 바이두 서비스와 연동된다. 애플은 우선 맥(Mac) 사용자를 대상으로 큐원 확장 기능 연결 가이드를 먼저 공개했으며, 아이폰·아이패드·비전 프로 전체 플랫폼으로의 확대 일정은 아직 밝히지 않았다.
MacRumors가 전한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제3자 모델에만 의존하는 대신 자체 대형언어모델도 함께 훈련하는 ‘투 트랙(dual-track)’ 전략을 취하고 있다. 애플이 앞서 바이두와 먼저 협력을 타진했으나 현지 사용자에 맞춘 모델 조정에 어려움을 겪어 알리바바로 방향을 튼 것으로 전해졌다. 알리바바는 CNBC에 큐원이 “애플 인텔리전스 경험에 통합될 것”이라 확인했지만 구체적 시기는 밝히지 않았다.
중화권 매출 17%가 걸린 애플의 승부수
애플이 이렇게까지 협력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중국 시장의 비중이 워낙 크기 때문이다. 중국·홍콩·대만을 합친 중화권은 애플의 세 번째로 큰 시장이다.
| 항목(2026회계연도 3분기) | 수치 |
|---|---|
| 전체 매출 | 1,094억 1,700만 달러(전년비 16%↑) |
| 아이폰 매출 | 542억 5,000만 달러(전년비 22%↑) |
| 중화권 매출 | 188억 1,600만 달러(전년비 22%↑, 전체의 약 17%) |
블룸버그는 이번 승인이 애플의 중국 사업 회복세에 추가 동력을 주고 화웨이와의 격차를 좁히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중국 업체들이 AI 기능을 기기에 선제적으로 탑재하며 시장을 선점한 만큼, 애플이 곧바로 우위를 가져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함께 나온다.
미국 의회가 우려하는 데이터·안보 리스크
이 협력을 바라보는 미국 내 시선은 편치 않다. 하원 정보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라자 크리슈나무르티 의원은 이번 협력이 알리바바가 데이터를 수집해 자사 모델을 고도화하는 데 악용될 수 있다는 “심각한 우려”를 표한 바 있다. 알리바바가 중국 정부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는 점이 미국 측 우려의 핵심이다.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알리바바를 포함한 중국 주요 AI 기업들을 아직 수출통제 명단(Entity List)에 올리지는 않았지만, AI 훈련 활동에 관여한 해외 주체는 규정 위반이 없어도 명단에 추가될 수 있다고 경고해 둔 상태다.
온디바이스 확장 — 애플 MLX 전용 큐원3 모델까지 등장
협력은 클라우드 연동을 넘어 기기 자체로도 확장되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애플의 온디바이스 AI 프레임워크인 MLX 아키텍처 전용 큐원3 모델을 새로 공개했다. 이 모델은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 맥 등에서 인터넷 연결 없이도 구동할 수 있어, 향후 클라우드 API 연동을 넘어 기기 자체 성능으로 큐원을 쓰는 방향까지 넓어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자주 묻는 질문
▸Q. 애플 인텔리전스가 아이폰에서도 중국어로 되나요?
현재는 맥(Mac) 사용자 대상으로 큐원 확장 기능이 먼저 열렸다. 아이폰·아이패드·비전 프로 전체 플랫폼으로의 구체적 확대 일정은 아직 공식 발표되지 않았다.
▸Q. 애플이 왜 중국에서만 다른 AI 모델을 쓰나요?
중국은 해외 생성형 AI 모델 사용을 규제하고,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현지 당국의 별도 승인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애플은 알리바바 큐원과 바이두 기술을 결합한 별도 모델을 만들었다.
▸Q. 미국에서는 왜 이 협력을 우려하나요?
알리바바가 중국 정부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어, 협력 과정에서 수집되는 데이터가 알리바바 모델 고도화에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미 의회에서 제기됐다.
▸Q. 중국에서 애플 점유율은 실제로 늘고 있나요?
IDC 기준 2026년 2분기 중국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은 4.3% 줄었지만, 애플은 화웨이와 함께 유일하게 출하량이 늘어난 브랜드로 집계됐다.
정리
애플과 알리바바의 협력은 규제 문턱을 넘기 위한 실용적 선택이자, 애플 입장에서는 이례적인 전략 선회다. 중화권 매출이 전체의 17%에 달하는 만큼 애플에게는 놓칠 수 없는 시장이지만, 미 의회의 안보 우려와 수출통제 리스크는 언제든 이 협력의 성격을 바꿔놓을 수 있는 변수다. 전체 플랫폼 확대 일정과 정치권 반응이 앞으로의 핵심 관전 포인트다.
자료 출처: The Next Web / MacRumors / TelecomLead(IDC) / ZDNet Korea